유학 준비 / / 2023. 5. 4. 06:38

독일 박사 유학에 대한 정보 (휴가 제도, 봉급, 실험실 분위기) (9)

독일 박사 유학

독일 박사 유학을 하다 보면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박사를 하면 독일어 잘하겠네?” 

 

생각을 해보면 독일에서 유학을 하면 당연히 주요 언어가 독일어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이공계에 한해서 박사 과정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에 100% 영어로 진행됩니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언어, 학회의 세미나, 졸업 논문 모두 영어로 진행합니다. 적어도 저와 같은 경우에는 졸업 시험, 수업 이수 같은 것이 없어서, 독일어를 전혀 못하더라도 박사 과정을 졸업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독일어를 못하니까 독일 이공계 박사 과정을 지원하지 못한다? 는 아닙니다.

 

실제로 생활을 해본 결과,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영어 잘 구사하며, 실험실 연구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구사합니다. 아마 일반 사람들도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나라에서 영어를 잘하는 나라를 꼽으라면 독일이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독일에 좋은 기회가 있으나 독일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기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수 많은 외국인 박사 과정의 학생들은 독일어를 거의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간간히? 아니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일어를 잘 못합니다. 따라서, 이공계로 독일 박사 유학을 생각하며 독일어를 공부하는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석사 때 자신의 연구를 열심히 하고, 그 연구 결과와 배운 기술에 의해 좌지우지 됩니다. 영어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영어 보다는 자신의 석사 연구가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무조건 연구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독일 유학에서 영어 성적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참고해주세요.

 

독일 유학에서 영어 성적이 중요한가? (2)

독일 유학, 영어 성적에 대한 이야기 독일의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말이 영어기 때문에 잘하면 잘할수록 실험실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일 유학을 위해 영어 성적은 미국

kielian-story.tistory.com

 

당연히 영어는 중요하겠지만 초반에 영어 잘 못해도 생활하다보면 금방 늡니다. 제 석사 지도 교수님께서도 영어는 가서 하면 금방 는다고 너무 영어 관련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보장된 휴가 제도

독일은 박사 과정 학생들도 공식적인 연구원 입니다. 연구원은 근로자이므로, 모든 근로자의 대우를 받습니다. 특히, 독일은 일하는 근로자의 권리가 아주 강력한 나라 중 하나 입니다. 따라서, 모든 연구원들은 공식적으로 “30일” 의 연차를 받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30일이기 때문에, 6주 휴가를 받습니다. 이 휴가는 지도 교수님의 허락 하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활절 휴가 (1주일 정도), 여름 휴가 (7월 말~ 8월 중순, 한 3주 정도?), 크리스마스 휴가 (12월 24일~1월 초 중반) 이렇게 많이 사용합니다. 연구소 안에서도 쓰라고 적극 추천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눈치보지말고 미리 지도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미리미리 비행기표 구매하셔도 상관없습니다. 

 

* 독일에는 근로자에 대한 권리가 큽니다. 그 권리에 법적으로 병에 의한 휴가도 주도록 명시 되어 있습니다. 즉, 병가는 자신의 몸이 아프다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아파서 하루 쉴게요~ 라고 많이 함), 2일 이상 쉬게 된다면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하루 쉬는 것은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 없습니다.) -> 공식적인 30일에서 차감되지 않음

 

(가만 보면, 아시아 인들은 아파서 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듯? 나도 코로나 때 빼고 한번도 안 숴봄)

 

 

 

박사 봉급

박사 봉급은 국가가 정해 놓은 기준 봉급을 기준으로 합니다. 대부분의 실험실에서는 계약을 100%, 65%, 때로는 50%로 계약을 진행합니다. 국가가 정해 놓은 박사 봉급은 TV-L E13을 따릅니다.

https://oeffentlicher-dienst.info/tv-l/allg/

 

Öffentlicher-Dienst.Info - TV-L - West

 

oeffentlicher-dienst.info

 

위 링크에 들어가셔서 “Engeltgruppe”를 E 13로 입력하시고, “Zulagen, Abzuege, Teilzeit”를 클릭하신 후 Arbeitszeit에 계약된 %를 입력하시면 대략적으로 받는 금액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5%로 많이 계약을 하므로, 밑에 검색 결과를 첨부하겠습니다.

세전 약 2722 Euro가 기본적인 봉급이며, 세후 약 1822 Euro 정도 받습니다. 이 금액은 한화로 약 232만원 정도이며, 생활하는 데 전혀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세금에는 실업 보험과 건강 보험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건강 보험은 모든 병원 비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프더라도 따로 내는 비용은 없습니다. 실업 보험도 포함되어 있어 만일 박사 이후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면, 구하는 기간 동안 독일 국가에서 약 60% (확실하지 않습니다) 를 1년 (확실하지 않습니다) 동안 돈을 지불합니다. 

 

또한, 세금에 포함된 연금은 우리나라와 독일 정부의 상호 계약을 통해 정보를 넘긴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3년 일해서 연금에 넣은 돈을 한국에 돌아갈 때, 한국 연금 공단에 통보하면, 3년 동안 연금을 넣은 것으로 쳐준다고 합니다. 이때, 3년 연금 넣은 것으로 칠지, 아니면 목돈으로 받을 수 있을 지 선택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역시 구텐탁 코리아:

 

https://gutentagkorea.com/archives/78615

 

한국과 독일에서 낸 연금, 각각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까? | 구텐탁 코리아 : 독일 한인 포탈 사

구텐탁코리아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한국과 독일 간의 뉴스를 한국어로 제공하여 한국사회와 독일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gutentagkorea.com

 

자세한 사항은 위 사이트에서 읽어 주세요. 

 

 

실험실 분위기

독일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구 과정은 독립적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연구 주제 또한 자신이 주체적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능력주의 및 성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즉, 일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구의 진척도와 결과에 따라 자신의 평가가 달라 집니다. 그렇게 때문에 실험실에는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간혹 일찍 와서 오후 3시에도 퇴근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오후 6시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퇴근합니다. 오후 6시면 모두 퇴근하여 자신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분위기는 생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진행하는 모든 실험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그에 대한 결과도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물론, 지도 교수님께 도움을 청하면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그것도 “도움” 수준 입니다. 자신이 모두 끌고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잘 적응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지도 교수님을 부를 땐 이름만 부릅니다 (Prof. 이런 말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입에서 교수님의 이름이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국인과 동북 아시아 인의 특징인 듯 합니다.

 

그 밖에 다른 점을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1. 한국보다 점심을 적게 먹고 개인적으로 알아서 먹음

 – 이게 좀 충격이라고 하면 충격일 수 있습니다. 한국 실험실에서는 점심 먹는 시간에 시간이 맞는 실험실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서 같이 밥을 거하게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실험실 사람들은 대부분 점심을 엄청 간소하게 먹고, 개인적으로 알아서 먹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을 빵집에서 빵 한 두 개 정도 먹거나, 도시락을 싸와서 간단하게 먹습니다. (저도 도시락을 싸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습니다.) 

 

2. 출퇴근 시간 안정해져 있음 6시엔 거의 다 퇴근함

  –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8시간 정도 꾸준하게 일을 합니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 등등)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거의 3시 또는 4시에 퇴근하여 아기를 돌보러 갑니다. (미팅도 교수님께 말해서 먼저 따로 함) 이게 독일 여행을 하다 보면 애들과 함께 놀고 있는 아빠/엄마들이 많은 이유인 듯합니다. 실험실에 일을 하면서 아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독일에서 유학을 하기 좋을 듯합니다. (애 키우기 좋은 일은 독일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이 최고인 거 같습니다.)

 

3. 생일자가 케이크를 사가야 함

 – 전 몰랐습니다. 제가 생일에 케이크를 사 가서 연구원들에게 케이크를 나누어 주는 문화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출근한지 3주 쯤이 제 생일이었고, 저는 케잌을 당연히 받을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있던 한국 연구소에서는 케잌을 사주고 축하하는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제가 케잌을 만들어 가거나 사가서 사람들에게 “제가 제 생일 기념해서 이거 만들어 왔으니, (사 왔으니) 오셔서 먹어 주세요!”라고 하면 사람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선물을 주는 문화였습니다. 처음 독일에 가서 생일을 맞이하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4. 토론 문화

 – 사실 제가 있던 한국 연구소도 토론 문화가 아주 활발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충격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냥 모르는 거 있으면 가서 물어보고, 결과 나오면 포닥 연구원한테 가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토론해줍니다. 

 

5. 겨울엔 일주일에 5일은 구름 (해 안보임) + 비 옴

 – 겨울엔 해가 뜨면 무조건 나가서 햇빛을 맞이 해야 합니다. 독일 겨울은 진짜 끔찍하게도 해가 그립습니다. 어쩔 땐 한달 내내 연속해서 해는 안 뜨고 비가 온 적도 있습니다. 모두들 독일 겨울에 비타민 D를 섭취하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저는 독일 박사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간혹 가다 한국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MZ 세대들은 ~~더라”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읽다 보면, 독일 사회가 떠오르곤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MZ 성향은 독일의 50~60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 말은 지금의 독일의 MZ는 다른 세상의 사람 같다는?)

 

독일 과학계에 좋은 대우로 박사 또는 포닥을 뽑는 공고를 보셨거나 오퍼를 받으신 분들은 두려워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지원 또는 근무를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밖에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오픈 카톡으로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독일 유학 준비자를 위한 포스팅 정보

지금까지 포스팅했던 유학 준비 관련 포스팅 정보를 공유하는 포스팅입니다. 유학 준비 석사부터 유학을 갈까 아니면 박사로 유학을 갈까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https://kie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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