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준비 / / 2023. 6. 5. 05:51

독일의 하노버에서, 집 구했던 경험 공유

2015년부터 2016년까지 1년 동안 독일 하노버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독일에서 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

왜 하필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어렸을 때 “꼬마 흡혈귀 시리즈” 라는 책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안톤과 흡혈귀의 루디거가 친구가 되어 일어나는 사건들과 루디거의 여동생과의 가슴 떨리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어린 저에게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더욱이 이 책에서는 독일의 문화를 알려주는 책이었고, 저는 그때부터 독일에 대한 동경을 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군 생활에서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독일 문화도 함께 배우면서 독일어를 배워보니 독일로 나가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군 시절의 기억은 흑백으로 남아 있었으나, 독일어를 공부하고 독일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찾아보는 기억은 흑백 사진 속 칼라 사진처럼 남아 있습니다. 왜 영어 권으로 가지 않고 독일로 가는지 만류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독일로 홀연히 떠났습니다.

 

 

 

하노버의 도시란?

하노버는 독일의 표준어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는 “Hochsprach”를 구사합니다. 저는 표준어를 배우고 싶어서 하노버로 가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하노버는 약 10만 명 정도가 살고 있으며 독일 도시 중에서 큰 도시에 속한다고 합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고 뮌헨으로 갔다가 하노버로 가는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하노버라는 도시는 여행의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도시입니다. 저의 하노버에 가는 비행기 안에도 중국인 2명을 제외하면 모두 독일인이었습니다. 제가 하노버에서 내렸을 때는 밤 8시 정도였고, 시내로 나가니 밤 9시 정도였습니다.

 

 

 

 

 

하노버의 첫인상?

독일의 도시는 생각보다 어두웠고 처음 와보는 곳에서 숙소까지 찾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길거리에서는 독일 경찰들이 말을 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램은 철을 긁는 소리는 귀에 거슬렸습니다. 날씨도 차디찬 바람이 불어 저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만들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 저는 안도와 피곤함에 뻗어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건물이 오래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북 독일의 어두운 빛으로 만들어진 건물과 구름이 가득한 날씨는 먼 비행기를 타고 온 저의 마음을 그렇게 유쾌하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두번째 날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거리에서 아침거리를 사 먹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 식, 주가 해결되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집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독일에서 집을 구하기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 외국인이 집 계약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숙소를 예약한 기간은 7일이었고, 그 기간 안에 집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집을 구하기 위해서 한국에 있을 때부터 “wg-gesucht.de“라는 사이트에서 메일을 닥치는 대로 보냈습니다. 베를린 리포트에서 한국인을 통해 집을 구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하노버는 한국인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집을 구하지 못하면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저는  “Hallo (안녕), Danke (고마워요)” 밖에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노버의 두번째 날

하노버의 첫 날밤을 무사히 보낸 다음날, 배고픔에 이른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하노버 중앙역 근처에서 아침을 거하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 중앙역 근처를 열심히 돌아 다니면서 길을 우선 익혔습니다. 무조건 7일 안에 집을 구해야 했기에 가장 중요한 독일 번호를 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O2 유심을 선택하였고, 휴대폰 판매자의 도움으로 독일 번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독일 번호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집주인은 메일보단 전화로 약속을 잡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 집 사이트를 뒤적이며 메일을 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집 구하기

집에 도착한 이후에 “wg-gesucht.de” 사이트에서 집을 구하기 위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 독일어를 많이 배운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와 얕은 지식으로 메일을 작성하였습니다.

Hallo,
Ich bin 이름 und komme aus Korea. Nennen Sie mich 이름. Ich kam gestern in Hannover. ich bleibe Herschelstraße 16, Guest Haus. ich habe workingholiday-Visa. Meine Facebook ID ist ” ***** ” und Instagram ist “******”. Ich werde in Korea 18. August 2016. I möchte gerne in Deutschland weißen. Ich denke, dass Süd Korea und Deutschland sind ähnlich. Zum Beispiel, Mann haben beigebracht Strom und Heizungs zu sparen.
Ich studiere Biologie. Meines Hobbie ist Tischtennis spielen und fotografieren. Ah, ich mag fußball sehen. Ich habe vieles Geld! Achso Ich zahle Hausmiete gut! Also ich spreche Deutsch gut nicht, Aber lerne fleissig Deutsch!
Ich würde mich auf eine Antwort von Ihnen sehr freuen, über eine positive Rückmeldung natürlich noch mehr. Vielen Dank im Vorraus!

Mit freundlichem Gruß

저는 ~이고 한국 출신 입니다. 저를 ~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어제 하노버에 왔습니다. 저는 지금 Herschelstrasse 16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저는 워킹홀리데이비자를 갖고 있습니다. 저의 Facebook ID와 instagram ID는 ~ 입니다. 저는 2016년 8월에 한국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독일에 대해 도 알고 싶습니다. 저는 남한과 독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와 난방비를 아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생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의 취미는 탁구 치는 것과 사진 찍기 입니다. 아 또한 축구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의 돈은 월세를 내기에 충분합니다. 아직 저는 독일어를 잘 못하지만 독일어를 열심히 배울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긍정적인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구글 번역기의 도움으로 메일을 작성하여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du kannst dir das Zimmer sehr gerne anschauen ich bin zu erreichen unter #########(핸드폰 번호) zwecks Terminabsprache

당신은 방을 볼 수 있고 ~~~로 전화해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독일인과의 떨리는 첫 만남

그때부터 독일어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작문을 시작한 후에 읽을 생각이었습니다. 

“메일 보고 연락 드립니다! 저는 한국인이고 어제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독일어를 잘 못하지만 영어는 조금 할 줄 압니다. 저는 독일어를 앞으로 배울 것이고 빠르게 배울 자신 있습니다. 집 계약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전화를 거는 신호음은 저의 심장을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할아버지께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문했던 내용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유창한 영어로 답변해주었습니다.

“Kötnerholzweg 49, 오후 5시 와”

저는 4시 30분에 그 장소에 도착하였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약간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읽었던 독일인에 대한 책에서 “독일인들 시간 약속 철저하다, 한번 늦으면 연 끊는다, 때로는 집주인이 사기도 친다, 등등”의 겁먹기에 충분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추위와 함께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5시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정확히 5시. 4시 59분도 아니고 정확히 5시에 전화를 하였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5시 10분에 또 전화를 하였으나 역시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당황하여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 독일인이 사기쳤나? 아니면 까먹으셨나? 이 집이 아닌가?”

5시 15분쯤, 할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늦어서 미안해. 어디?””집앞이야””5분만 기다려. 곧갈께.”

제가 읽었던 책과 너무 달랐습니다. 심지어 저는 “이 할아버지 독일 친구없나? 독일 사람들 약속 안지키면 연끊는다면서? 나랑 계약 하기 싫은건가? 돌려말하기?” 라는 생각도 할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후 5분 뒤에 독일인 할아버지가 도착하였습니다.

_

“안녕! 나는 베르너야 만나서 반가워. 들어와””Hallo, 저는 kwon이야. 한국에서 왔어.””일단 집은 여기 (1층)고 여기는 내방 저기가 빈방이야. 와이파이 있고 주방이고 화장실여기고 샤워실 여기야. 마음에 들면 계약하자. 한달에 전기비 관리비 다 포함 ***유로야 보증금 없어. 좋으면 내일부터 살아. 안멜둥(독일 거주증) 신청하고 은행 만드는거 도와줄거고 독일 생활 힘든거 다 도와줄께. 나 없을때, 내방에서 TV도 봐 내일부터 당장 와도 돼”

 

방이 너무나 필요했던 저는 바로 계약했습니다. 여권 복사본, 비자(워킹홀리데이), 현금을 주니 집 열쇠와 자필로 쓴 영수증과 함께 “내일 봐. 나 나갈게” 하고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다음날 저는 바로 숙소를 나와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크지 않고 많은 것은 없지만 안락하고 따뜻한 첫날 밤의 사진입니다.

 

 

 

어느 나라나 사람 사는 것은 똑같다.

이때부터 저는 어느 나라 사람은 이렇다는 책은 안 읽습니다. 어느 나라나 사람 사는 곳 다 똑같고,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고 개성이 있는 것 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너무 이상한 말을 하는 책을 믿지 마시고, 편견에 빠져 사람을 평가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밖에도 뮌스터에서 집 구하기 과정도 궁금하시다면

https://kielian-story.tistory.com/27

 

독일, 대학 면접 만큼 힘든 집을 구하기 위한 여정

뮌스터에서 집 구하기 독일에 대해 조금 찾아보시면 아시다시피 독일에서 집 구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특히, 뮌스터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악명이 높습니다. 뮌헨, 베를린, 함부르크가 정말 “1

kielian-story.tistory.com

도 방문해 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