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맞는 생일
제가 출근한 지 3주 정도 지났을 때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이 말은 제가 실험실의 생일자 파티를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이와 관련해서 여러 번 연구실 일하는 사람들이 생일과 케이크 관련 이야기를 했으나, 제 머릿속에서 제 멋대로 알아들었습니다.
“님이 케이크를 빵집에서 사오든지, 집에서 만들어 오든지 하면 우리들이 5유로씩 모아서 선물 줄 거야”를 “우리들이 5유로씩 모았으니, 이걸로 케이크랑 선물 줄게”로 알아듣는 기적의 해석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짜 케이크를 준비할 생각도 못했고, 저는 출근하면서 “케이크는 언제 주지?”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랑 친하게 지내던 한 연구자가 (친한 사이었음) 어느 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Why don’t you buy a cake for your birthday?”
“Sorry? should I buy my cake?”
서양 문화의 생일 파티 문화
“독일 (유럽)은 생일자가 케이크를 사 와서 연구실 사람들을 내 생일 파티에 ‘초대’ 하면, 연구실 사람들이 5유로씩 모은 돈 (80유로 정도)으로 선물을 준다. 즉, 나의 생일에 연구원들이 초대를 받지 못했으니 선물을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때 저는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 연구소에서는 제 생일에 케이크를 연구원들이 준비해주고 (보통 깜짝 파티 식으로) 케이크를 먹고 축하 받았었기 때문에 이런 문화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 다음날 급하게 케이크를 만들어 갔고,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생일을 독일 연구실에서 처음 맞이하시는 분들은 “독일에서는 생일자가 케이크를 만들거나 사면서 동료를 초대하는 것이 문화다” 라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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