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날개 달린 후사르
문명6 라는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한 나라를 선택해서, 그 나라를 문명의 시작지라고 알려진 농경사회에서부터 현대 및 미래 시대까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되는 것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삼국 시대를 통일한 신라 시대의 선덕 여왕과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자부심 있어하는 세종대왕이 되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게임에는 각 나라마다 특수 유닛 또는 건물이 있다. 한국 문명은 화차라는 특수 유닛과 서원이라는 특수 건물이 있다. (이 두 특수 건물과 유닛은 조선시대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신라 시대의 선덕 여왕과는 잘 맞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과학 문명으로 표현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과학의 특화된 국가랑 잘 맞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문화와 신앙 (이 게임에서는 유교를 신앙으로 본다) 중심과 방어 중심의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이 문명 게임을 하다 보면, 나는 각 나라의 특수 유닛과 특수 건물이 소개되고, 그 유닛을 통해 각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한 예시로, 폴란드를 들 수 있다. 나는 이 게임을 하기 전까지 폴란드라는 나라는 2차 세계대전에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에서 쉽게 함락된 나라로만 알고 있었다. 한때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위협하는 나라로, 카톨릭을 옹호하며 동유럽의 강자로 휩쓸었던 나라였던 폴란드를 알게 되었다. 이 게임에서 정말 강력하게 나오는 "날개 달린 후사르" 라는 유닛이 있다. 이름이 날개 달린 후사르라니, 정말 판타지에서만 볼 거 같은 이름의 기마대라고 생각되었다. 이 날개 달린 후사르가 진짜 있던 걸까? 사실 역사적인 자료를 찾아보면, 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동쪽 전선은 실제로 기마병을 이용한 전투가 매우 중요했다고 알려져 있으니, 그 당시 동유럽을 호령하던 폴란드에 이런 기병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이 기마병은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을 때, 한 박물관에서 실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진짜 날개를 달은 기마병이 있었다. (사실 간신히 하나 찾음)
게임에서 여럿 특징들을 정말 잘 살렸다. 아니 보면 볼수록 진짜 특징들을 잘 살렸다. 그림이 아닌 실제 흑백 사진으로 보니, 올드보이에서 초반에 나오는 오대수가 경찰서에서 자기 딸을 위해 산 날개를 달고 있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 그때 당시에는 정말 강력한 기마대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2차세계대전에서도 기마대를 이용하고 있던 것도 일반적으로 바보같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밑에는 나치 독일과 폴란드의 전쟁을 재밌게 설명한 한 강사의 유튜브이다. (13:00 정도에서 폴란드 이야기 시작: 하얀 백마를 탄 기마대). 이걸 그냥 웃고 볼 것이 아니다. 1919년까지 이어진 1차세계대전에서 이 기마대를 이용한 전술이 주요했는데, 1937년 단 18년 만에 탱크와 기계화 보병에 의한 전쟁으로 독일이 미친 전술을 쓰는 급이니, 기마대와 참호전에 기대는 전술을 버리지 못한 폴란드를 못했다고 할 순 없다.
수키엔니체 방문기
다음 특수 건물은 문명6의 게임 내에서 정말 사기적이라고 평가받는 수키엔니체이다. 이 수키엔니체는 중앙 유럽에 위치한 폴란드를 중계 무역으로 번영한 시장이다. 실제로도 아름답다고 하며, 유럽의 다른 시장보다 규모가 컸고, 사치품과 동방의 비단, 후추 등의 물품을 판매하는 장소 였다고 한다. 이 수키엔니체가 제일 아름답다고 알려진 장소는 크라쿠프라는 도시이다. 여기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했을 때와 겸사겸사 해서 이 도시를 방문하였다. 이 도시는 지금 매우 유럽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지고 있는 도시라고 하니,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렇게 게임을 기준으로 유명한 장소를 방문하는 방식도 정말 좋은 여행인 것 같다. 게임에서만 보던 건물들을 실제 그 나라를 방문해서 찾아 보니 새로운 소름이 돋곤 했다. 폴란드라는 나라가 그렇게 재밌었다거나, 할 것이 많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쇼팽을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폴란드를 그냥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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