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렌시아 근교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약 60키로 정도 떨어진 Xativa (하티바) 에 대한 소개입니다. 발렌시아 역에서 이 도시까지 차로 약 30분 정도 걸리는 장소이며, 스페인 발렌시아 사람들에게 하티바는 유명하고 방문객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는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고, 기차가 매 시간 있어 방문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이 장소에서 3개월 정도 머물렀습니다.
하티바 도시의 영광과 몰락
발렌시아의 하티바 도시는 옛 로마 시대부터 이슬람 왕조 및 레콩키스타로 이후의 기독교 시대까지 매우 번성한 도시이며, 특히 12세기에는 아랍인들이 종이를 만드는 기술을 가져와 도입한 도시로 르네상스의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1701년부터 1714년까지 스페인 왕위 전쟁이 일어나면서 두 명의 왕, 필립과 카를의 왕위를 둘러싸고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 때 하티바 도시는 카를의 왕을 지지했으나 7년의 전쟁 이후 결국 필립이 왕위에 올랐고, 필립은 다른 왕을 지지했던 다른 도시들에게 보복을 가해 하티바 도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대부분의 도시가 불타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더불어 심한 지진까지 일어나면서 하티바 도시는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 약 3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중소 도시로 남아 있지만, 발렌시아 사람들에게 하티바 도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티바 성벽
하티바의 성벽은 고대 로마 시대와 중세 시대에 걸쳐 지어진 건축물로 이루어진 요새입니다. 이베리아 반도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하티바는 고대 로마 제국 시절에는 로마 제국에 의해 정복되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Castillo Menor"이라고 불리는 요새가 지어졌습니다. 이 요새는 전투가 일어날 때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Castillo Mayor"이라고 불리는 큰 요새가 지어졌습니다. 이 요새는 주로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앞서서 말했듯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도 이 요새는 카를로스 왕가를 지지했던 하티바 주민들에 의해 사용되었습니다.
성벽에 올라가기 위해선 6유로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소가 무조건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티바 술집 분위기
2020년 10월에 방문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스페인에서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기에는 약 3유로와 약 7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날씨는 10월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해서 반팔을 입고 다녀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젊은 이들이 많이 붐비는 분위기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는 식당에서 예약 없이 저녁을 먹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비고, 밤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술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은 치안이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밤늦게 돌아다녀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스페인의 숨겨진 소도시 하티바에 방문해볼까 고민하고 계신다면 저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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