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활에 대한 이야기
독일 생활을 하다 느낀 점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사실 요즘 생활이 일, 집, 일 ,집의 반복적인 삶을 사는 분들에겐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알고 있으면 좋을 이야기들 입니다.
비는 우리의 생활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
Wir sind nicht aus Zucker.
“우리는 설탕이 아니다” 는 말을 독일인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비는 독일인들의 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요소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린다” 는 말이 있어 비가 오면 야외 생활을 삼가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비 오는 거리를 지켜보고 있으면 비를 맞으며 조깅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 할머니와 손녀 딸이 벤치에 앉아 놀고 있는 모습도 본 적 있습니다. 따라서 비는 독일인들의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절대 아닙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비는 폭우가 쏟아지는 형태라면, 독일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적은 양이 길게 오는 비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어쨌든, 비는 독일에선 그렇게 큰 요소가 아닙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
우리나라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북적북적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일요일은 철저하게 쉬는 날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 옷 가게 등은 모두 일요일엔 문을 닫습니다. 따라서 쇼핑을 하고 싶거나 식료품을 주말에 사고 싶다면 꼭 토요일에 가서 사야 합니다. 평일에 아무리 피곤해서 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에 나가고 싶을 수 있는데, 독일에선 안타깝게도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일요일에 운행하는 대중교통의 양도 줄기 때문에 어딜 나가려 해도 평소보다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식당 또는 술집은 문을 엽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 독일에 오면 아주 불편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일요일에는 큰 소리도 내면 안된다고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 빌라나 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개인 집에 3가구가 사는 형태라 이 점에선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도 일요일이라고 못질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한번도 지킨 적 없으며, 같이 사는 이웃도 그렇게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나 빌라에 살고 계신 분들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일요일에 조용히 해야 하는 법이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술 자리에 건배할 때 눈을 꼭 보기
술 자리에서 독일인과 건배할 때는 꼭 눈을 쳐다보기 바랍니다. 눈을 쳐다보지 않으면, 매너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은 “당신의 파트너와의 잠자리가 형편없길 바랍니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꼭 독일인과 술을 마실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Prost (프로스트)” 라고 꼭 말하실 것을 강조 드립니다.
대부분의 독일 식당에서 팁 문화
좋은 독일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정중한 분위기의 식당에 간다면 꼭 팁을 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팁 문화가 없기 때문에 팁이 “내가 지불하든지 말든지 나의 마음이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나 미국의 팁 문화는 “꼭 지불해야 하는 서비스 이용료”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금 팁 내는 것이 어색하다면 1유로라도 꼭 팁을 지불할 것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보통 팁은 10% 정도 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독일인들의 경우 생각보다 높은 팁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27.8 유로 정도 나오면 30유로 지불, 45유로 정도 나오면 50유로 지불 등으로 최대한 팁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피 같은 경우, 2.7유로면 3유로, 4.8유로면 5유로 등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행위는 아주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만약 종업원들 입장에서 “아시아인들은 팁을 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종업원들이라도 팁을 주지 않는 아시아인들에게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팁을 잘 주는 독일인들에게 더욱 친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아시아인들은 “저 식당은 독일인들에게만 친절한 인종차별 식당이다” 고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기분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면 팁을 주기 싫어지고, 그렇게 하다 보면 다시 팁을 주지 않는 좋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 종업원들에게 팁을 조금씩이라도 지불하다 보면 식당 종업원이 아주 친절하게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독일에 살다 보니까 독일인들은 팁을 아주 많이 지불합니다. 경우에 따라 20%도 지불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부자 독일인들은 가끔씩 팁으로 50유로나 지불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이렇기에 조금이라도 꼭 팁을 지불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직접 가서 주문하고 지불하는 경우 (대부분의 아시아 식당),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 식당 등의 종업원의 서비스가 제공하지 않는 곳은 팁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독일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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