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넘게 비싼 굿노트6 사야할까? (반 값이면 바로 샀을 듯)

 

굿노트

아이패드를 첫 구매로 아이폰을 구매했고, 그리고 맥북도 구매하게 되어 결국 애플의 제품으로 바꾸게 되었다. 역시 애플의 서로 기기간의 연동성과 IOS의 깔끔한 디자인 등에서 정말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애플 제품을 잘 사용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해서 들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굿노트6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내가 굿노트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애플의 좋은 앱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지금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지만, 거기에 더해 만약 굿노트를 구매하면 좀더 아이패드를 잘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열심히 찾아봤는데, 굿노트의 가격이 아득하게 선을 넘었다. 매년 9.99달러/39.99 달러로 평생 이용할 수 있다는 가격은 정말이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9.99달러를 내고 이 굿노트를 사용하기엔 생산성이 그렇게 좋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예를 들어 내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매년 10달러 이상을 버는 양이 절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망설이게 된다. 그렇기에 만약 내가 이 앱을 구매하면, 10달러 이상의 생산성을 내는 것이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굿노트의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

굿노트의 공식 사이트에 나와 있는 가격이다. 무료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유료로 결제하면 더욱 많은 서비스들을 누릴 수 있다. 무료로 사용할 경우, 3개의 노트까지만 사용 가능하다는 절대적인 단점과 노트당 오디오 녹음이 20분 밖에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유료 버전은 무제한으로 노트를 이용할 수 있고, 오디오 녹음이 무한대로 가능하다. 그 밖에도 자잘한 이점들이 있다. 학생들처럼 만약 오디오 녹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강의 녹음 등) 과 무제한 노트로 각 과목마다 만들어서 사용하는 분들은 이 정식 버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경우 무료와 정식 버전의 차이가 연간 9.99달러 만큼의 충분히 차이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계속해서 든다. 무료 버전인 3개의 노트, 손 글씨 AI 노트 필기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나는 오디오는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정식버전에 대한 가치가 적어졌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스티커, 템플릿은 그렇게 관심이 없고, 기껏해야 워터마크 없이 문서 내보내기 기능 정도가 의미가 있지만 사실 그렇게 문서 내보내기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적어도 나에게는 무료와 유료의 서비스 차이가 절대 9.99달러 만큼의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좋은 기본앱

  요즘 애플 기본 노트 앱이 좋아져서 충분히 PDF 읽기 모드에서도 아이패드에서 글도 쓸 수 있고, 이 글도 맥북에서도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그렇기에 PDF로 공부하기 위해서 구매하는 것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주로 아이패드로 글로 쓰면서 논문을 읽곤 하는데 이미 기본앱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논문 읽고 중요 내용 표시하고, 옆에 빈 공간에 필기하기에 기본 매모 앱은 정말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더 이상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유료 버전의 서비스를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 것일 수도 수 있다. 하지만, 저 가격은 학생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같은 돈을 벌고 있는 연구원 같은 사람을 타겟으로 설정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같은 사람에겐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충분히 다른 생각도 할 수 있겠다. 

 

솔직히, 노트5 정도의 가격이면 그냥 생각도 안하고 사고 볼 거 같은데, 진짜 39.99유로는 선 넘는거 아닌가 싶다. 하다못해 14.99 유로만 되도 그냥 고민하다 샀을 듯. 일년 구독은 안사는 것이 저거 사면 매년 돈 나갈때 마다 내가 그 만큼 생산적으로 쓰나 싶어서 자괴감 들까봐 안 삼. 일단 안 사고 버텨보고 가격 내리거나 하면 살수도..

 

고민하는 분들은 충분히 고민해 보시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아 노트5 때 샀어야 했는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