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일은 독일이라고 부를까?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독일을 "독일" 이라고 부를까? 옆나라 일본만 해도 독일은 "도이츠" 라고 독일어의 "도이치란드"에서 왔다고 유추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독일이라고 특이하게 부르는 이유는, 일본의 도이츠의 한자가 独逸 (ドイツ ) 이고, 이를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독일" 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어이 없게도 독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독일에 대해서 좀 알아보는 블로그를 쓰고자 한다.
-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상수도 시설이 잘되어 있어 수돗물 마셔도 큰 상관 없음. 예를 들어, 하이델베르크. 뮌스터 등은 완전 안전. 석회수에 대한 편견을 나중에 다룰 예정.
독일이라는 정체성은?
게르만 이라는 족은 로마가 그냥 야만인을 말하는 것에서 시작함 (넷플릭스의 바바리안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음).
https://www.netflix.com/de/title/81024039
게르만은 한 나라/ 한 민족 이런 개념이 아님. 예를 들어, 한국인 이런 느낌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동의족 (한국, 여진족, 거란족 등등) 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그런 게르만 족은 각 부족마다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 제국이라는 것으로 합해지기 전까지 수 많은 작고 큰 나라로 나뉘어져 있음. 그 중에 잉글로/색슨 (영국 잉글랜드 족) 도 이 게르만에서 시작함. 이렇게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한 나라로 합해지지 않고 나뉘어져 있었던 것이고, 아무도 통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임. 그나마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합쳐지긴 했지만, 북독일 쪽은 거의 합쳐지지 않음 (한자 동맹/ 하노버 왕국/ 함부르크 브레멘 공국 등등)
독일이라는 문화권의 시작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혁명을 통해, 독일어로 성경을 뽑아내기 시작하면서 시작함. 즉, 독일어는 만들어진 말임 (독일어를 공부하다 보면 문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수학 문제 풀듯이 사용한다. 이게 다 하나하나 정립하였기 때문). 문법, 단어 등을 독일에서 가장 부자인 동네 (중앙 독일,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그쪽) 에서 그 지역에 맞게 만들기 시작했음. 독일어는 중부 독일어에서 따옴. (북독일의 방언은 전혀 알아듣지 못할 수준이라고 함. 하노버가 표준어로 평가 받는 이유도, 하노버에서 쓰는 방언이 너무 독일어와 맞지 않아서, 교육을 통해 표준어를 기준으로 다시 배웠기 때문에 가장 표준적인 말이 되었다고 함.)
구텐베르크의 활자혁명에 의한 성경, 그림 형제의 동화 등을 통해 독일어가 발전되었고, 이 언어를 통해 독일인이라는 정체성이 생김. 이 정체성을 확정지은 것이 프로이센 왕국임. 프로이센 왕국이라고 부르지만, 프로이센-브렌덴부르크 왕국이라고 불러야 하며, 브렌덴부르크 가문 (베를린을 기준으로 하는 가문)이 훨씬 강력했기 때문에 사실 이 가문이 통일을 주도함 (그래서 베를린이 수도). 특히 비스마르크가 철혈정책이라고 해서, 무력으로 통일을 주도함. 마지막에 프랑스와의 전쟁을 통해 독일 제국을 통일하였으며 (프랑스는 당연히 독일 제국이 만들어 지는 것을 싫어 했기 때문에 계속 방해했음), 통일 이후에 중상공업이 발전된 주요한 지역을 합병한 독일은 그 자체로 아주 강력한 나라였음. 통일 직후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순위. 그러다 보니 1차세계대전 전까지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었고, 프랑스를 거의 독일의 밑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음. 가장 큰 적은 영국이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해군력을 영국 다음인 세계 2위까지 늘리기도 함.
두 번의 전쟁을 일으킨 독일
1차세계대전의 참패로 독일 제국이 독일 공화국으로 바뀌고, 배상금 + 공산주의자들의 난리로 인해 거의 나라가 파탄에 이름. 사람들이 굶어 죽을 정도. 세계에서 탑을 찍던 나라가 굶어 죽을 정도가 되버리면 당연히 사람들이 미치고 극단주의로 갈 수 밖에 없음. 이때 등장한 것이 히틀러. 사람들이 모두 히틀러를 찬양 수준으로 좋아함. (배상금 무효화로 안갚음. 오스트리아 합병, 체코 슬로바키아 합병) 이렇게 국뽕에 빠진 독일인들은 파시스트를 지지하며 2차세계대전을 일으킴.
2차세계대전으로 폴란드를 먹은 이후, 프랑스와의 전면전에서, 사실 독일은 절대 이길 수 없는 병력임. 프랑스는 당대 세계 최고의 육군을 보유한 나라임. 이 열세를 이겨 낸 것이 독일의 최신식 전술임. 프랑스는 1차세계대전처럼 참호전을 생각하고, 탱크와 보병 위주의 전쟁을 했다면, 독일은 현대전략으로 매우 훌륭하게 전투함. 공군과 기계화 보병을 이용해서, 공군으로 참호와 탱크를 무력화 시킴. 거기에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를 빠르게 진격하는 전술이 통해, 파리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프랑스 정부가 항복해 버림 (정부가 좀 이상했음). 항복 전에도 충분히 독일을 압도적으로 이길 만한 병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복해 버려서, 프랑스 육군은 모두 비무장 당해 버림.
여기서 전쟁을 마치고 싶은 독일과, 이대로 끝나면 안되는 영국 간의 전투가 계속해서 이어짐. 독일은 아무리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먹었어도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임 (참고! 땅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님. 자금은 적자에, 지배 지역이 독일 문화로 융화가 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이 독일인이다 라는 생각이 있어야 비로소 도움이 되는 것임.) 기름도 없고, 적자가 늘어나니, 소련을 처들어가서 석유를 자급자족하고, 넓고 비옥한 우크라이나 땅을 먹어 적자를 매꾸려고 했을 것임. 그래서 소련을 처들어가고, 결국 독일은 패망함.
패망 이후, 동독/서독으로 나뉨. 동독은 지금은 가난하지만, 1차/2차 세계대전 또는 그 전에는 절대 가난한 동네가 아니었음. 공산주의/소비에트의 실패로 인해 가난하게 바꿨고, 아직도 독일에서 수입이 낮은 장소로 손꼽힘. 동독은 우리나라가 영어를 배웠듯이 러시아어를 배워서 러시아어로 살 수 있음. 그래서 러시아어를 주로 쓰는 우크라이나 인이 많이 들어와 있음.
내가 독일을 이해하는 방법
독일인이라는 정체성의 역사가 깊지 않다 보니, 사람의 인종, 언어가 다르다. 바이에른의 뮌헨 사람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의 뒤셀도르프 사람, 그리고 동독의 슈베린 사람들의 차이가 매우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국가가 지방 분권으로 되어 있다. 미국처럼 주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단일 민족으로 묶인 힘이 약하니, 외국인 (난민들 말고) 의 유입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노르트라인 베스트 팔렌은 그렇다.) 그렇다 보니, 안멜둥을 통해 지방 정부에 등록이 되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사람의 출신지 보다는 살고 있는 지역을 통해 사람들을 구분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독일에 와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 안멜둥이다. 이 안멜둥을 기준으로 모든 서류를 처리할 수 있다. 독일 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짧다보니 관습법 이라는 것이 각 지역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묶는 방법으로 서류화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오오오오든 것을 서류화 한다. 서류에 나와 있는 절차대로 함으로써 각 지역마다의 다른 관습을 하나로 묶고, 일하는 사람에 따른 차이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이 서류화가 답답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서류화를 통해 우리같은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차별을 덜 받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귀찮기는 하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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